9월 23일 뭄바이에서 바라나시로 이동하는 날이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예약한 인도 내 교통편이다. 가이드북이나 인터넷 카페에서 교통편이 잘 없어서 예약을 미리미리 해야 한다고 했지만 즉흥형인 나는 기차와 버스를 적절히 섞어가면서 잘 여행했다. 뭄바이에서 바라나시를 예약한 이유는 초반 동선의 효율을 위해서, 뭄바이에서 3일은 계획을 했기 때문이다.
1시 출발 비행기, 호스텔에서 9시에 출발을 했다. 공항에서 가까운 거리지만 왠지 공항에는 3시간 전에 가야 불안하지 않다. 툭툭을 타고 국내선 공항으로 향했다. 인도의 공항에는 입구에서부터 항공권과 짐 검사를 한다. 그런데 검사를 하던 경찰관이 내가 예약한 항공사가 국제선으로 가야 한다고 알려줬다. 3시간 전까지 공항에 도착하기를 잘했다. 국내선 청사에서 무료 셔틀을 타고 국제선 청사로 향했다. 셔틀버스는 비행기표를 확인하고 탑승을 시켜줬다.
뭄바이 공항 안으로 들어와서 수속을 마치고 점심을 해결하고자 둘러봤다. 현지 식당들이랑 피자헛들이 있었지만 KFC가 갑자기 먹고 싶어서 징거버거 세트를 9600원 주고 시켜 먹었다. 진짜 한국에서 먹는 가격이랑 비슷했다. 심지어 치킨이 말라 있어서 맛도 없었다. 심지어 탔던 Vistara항공에서는 2시간 20분 거리의 국내선이었지만 기내식을 제공해 주었다.
3시 30분 정도에 바라나시 공항으로 도착했다. 바라나시 공항에서 바라나시 중심까지는 거리가 있었기에 택시를 타기로 했다. 우버로 가격을 확인하고 택시기사와 흥정을 했다. 예전에는 여행 다닐 때 흥정하는 게 어려웠는데 이제는 어플이 발달해서 기본가격에서 흥정을 할 수 있어서 여행이 편해졌다. 기사는 1500루피를 불렀는데 700루피로 흥정을 해서 숙소 근처로 향했다. 타고 가는 도중 운전자가 바뀌어서 당황을 했지만 처음 흥정했던 기사는 영어를 잘하는 사장이었다. 운전기사는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었다. 소통은 못했지만 바라나시 숙소 근처에 도착했다. 바라나시 강가 근처는 차량을 통제해서 차를 타고 갈 수 없기에 호스텔에서 보내준 사람을 따라갔다. 중간에 실크 가게에 들러서 설명을 들었다. 당황스러웠으나 구입을 하지는 않았다. 실크 가게에 들렀다가 도착했으면서 팁까지 달라고 했다. 어이가 없긴 했으나 100루피를 줬다. 처음 도착한 바라나시의 골목은 좁은 골목에 많은 사람과 동물로 혼란스러웠다.
예약한 Wander Station 호스텔에 짐을 풀고 근처의 강가에 구경을 갔는데 이상한 아저씨가 호객을 하며 사진을 찍어주며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는 좋은 사람인 줄 알았지만 보트를 예약하는데 1000루피를 불렀다. 거기에서 이상함을 느꼈고 나중에 데려갔던 자기 실크 가게는 아까 숙소로 오며 들렀던 실크가게 위층에 있는 가게였다. 어이는 없었지만 웃긴 경험이었다. 호스텔의 옥상에서 야경을 구경하고 호스텔 로비에서 500루피로 보트 투어를 예약했다. 영어로 설명해 주는 투어였지만 당일 예약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다음 일정을 위해 인도 여행 카페를 둘러보다가 바라나시에 여행을 온 친구를 만났다. 사교성이 좋은 친구여서 짜이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고 이야기 도중에 인도 사람들도 같이 이야기를 했다. 내가 인도에 온 이유가 나를 찾고 싶어서 왔다는 이야기와 힌두교의 종교 이야기를 하면서 늦은 시간까지 강가에서 이야기를 했다. 헤어지기 아쉬웠지만 새벽 4시 30분까지 보트를 타러 호스텔을 나서야 했기 때문에 헤어졌다.
힌두교의 성지 갠지스강이 있는 바라나시의 첫인상은 어디보다 세속적이었고 어디보다 혼란스러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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